서울시 'I·SEOUL·YOU' 조형물 포스코 용광로 속으로
박원순 전 서울 시장 때의 서울시 도시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YOU) 조형물이 포스코 전기로에서 녹여진다. 서울시의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조형물은 포스토의 탄소저감강재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영중 포스코 부사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의 ‘철의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순환경제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들어 도시브랜드를 변경하면서 서울 곳곳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철거했다.

아이·서울·유는 박 전 시장이 기존의 Hi Seoul(하이 서울) 브랜드 대신 만든 브랜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들어 브랜드를 변경하는 작업을 벌였다. 최근 공모를 통해 '서울, 마이 소울'로 브랜드 디자인을 확정하기도 했다.

시는 이렇게 보관했던 약 14t의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포스코에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탄소 저감 철강으로 만들고, 신규 브랜드 조형물은 이런 탄소저감 강제를 활용해 제작하기로 했다.

새 조형물은 서울시의 주요 공공 이용시설과 관광 명소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런 친환경 재활용을 통해 브랜드 교체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새 조형물을 만들 때 배출되는 탄소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탄소 저감 제품은 '탄소 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제품이다. 생산 과정에서 폐철 사용량을 늘리거나 펠릿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받아 기존 철강 생산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서울 둘레길 2.0’ 시행에 맞춰 재활용 철강재에 포스코의 신기술(포스아트)을 적용한 대형안내판 6개소를 관악산, 우면산, 수락산 등 둘레길 주요 시작점·종점 구간에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아트란 선명한 색상과 질감 표현이 가능한 고급 잉크젯프린트 강판 제작 기술로, 내식성(금속 부식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야외에서 더 유용하다.

서울시와 포스코는 폐철류를 환경친화적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확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과 협업해 선제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순환경제의 모범사례를 만들도록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