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축하 꽃다발·육아기 재택근무…"일·가정 균형 알게 돼"

고용노동부, '출산·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 발간

롯데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직원 A씨는 2년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을 앞두고 업무 적응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즈음 회사는 A씨에게 복리후생이나 복직 후 부서 배치 등의 정보를 안내해줬고, 복귀 축하 메시지와 꽃다발, '웰컴 선물'을 보내줬다.

A씨는 "회사가 보내준 책에 적힌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

', '우리는 엄마가 된, 품이 넓은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그간의 두려움이 설렘과 기대로 바뀌면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LG전자 고객가치혁신부문 직원 B씨는 자녀가 8살 때 육아휴직을 했다.

장기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면이 있어 아이와 유대감을 쌓으며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B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이가 정말 좋아했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법을 알게 됐다"며 "복귀 후에는 회사와 동료들의 배려로 일주일 만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마케팅본부 직원 C씨는 쌍둥이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C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자 회사에 '육아기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C씨는 "예전에는 아침 시간이 전쟁 같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등교를 도운 뒤 여유롭게 업무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일하면서 맞을 수 있고 간식도 챙겨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경력 단절 걱정이 사라져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11일 발간한 '출산·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에 포함된 사례들이다.

사례집에는 롯데그룹, LG전자, 포스코, 케이티알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피앤지판매, 남이섬, 동아쏘시오홀딩스, 조선뉴스프레스, 남경엔지니어링, 모션 등 11개 기업의 사례가 담겼다.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육아기 재택근무제(포스코), 초등학교 1년 자녀돌봄 단축근무제(케이티알파), 워킹대디 소모임(모션), 매뉴얼부터 멘토까지 육아휴직 복귀 지원(롯데그룹), 월 1회 패밀리데이 휴무(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제도에 대한 호응이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김성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기업들이 이번에 소개된 우수사례를 참고해 워킹맘·대디가 행복한 일터 여건을 조성하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