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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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사들이 '교권 추락'으로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은 교사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의 남자친구라는 A씨는 최근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이자 현직 초등 교사 B씨가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B씨 담당 학급 학생인 C군은 선생님이 A씨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부터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라고 교실에서 말하거나, "선생님 뜨밤(뜨거운 밤) 보내세요"라는 성희롱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마음 같아서는 강제 전학 갔으면 좋겠다"며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비슷한 경험 겪어 보신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교권 추락과 함께 교사들의 업무 만족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교권 침해 심의 건수는 2020년 1197건에서 지난해 3035건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1만 13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다'는 교사가 87%에 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월~2023년 4월 퇴직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전국 국공립 초·중·고 퇴직 교원은 589명이었다. 전년(2021년 3월~2022년 2월) 퇴직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퇴직 교원은 303명으로, 1년 사이 94.4%가 급증했다. 권 의원은 "교권 추락 문제는 물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악성 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교사들이 적극적인 교육활동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기인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