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0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한, 그야말로 정말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인식 수준을 폄하한 대단히 부적절한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가 방한 중이던 그로시 사무총장을 전날 면담한 것과 관련, "우리 국민의 반대와 분노의 함성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면서 검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 국민들을 설득하지도 못했고 안심시키지도 못했다.
오히려 수십 년 동안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환경·인권 관련 국제기구 거버넌스 신설' 제안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이 공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말이 빈말이 되지 않고 이른 시일 안에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정권은 유한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를 졸속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뒤 "한일 정상회담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해양투기 보류 및 한일 상설협의체 신설 등을 재차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장관이 왜 저러지' 하는 사이에 본질이 뒤로 숨었다"며 "15년을 기다린 양평군민과 하남시민 그리고 그 길을 이용한 많은 국민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백지화 소동을 벌여도 본질은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국토부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선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