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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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은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의 피해 아동 부친 중 한 명인 박건서 씨가 지난 5월 6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9세.

박 씨는 개구리 소년 5명 중 박찬인(당시 10세) 군의 부친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씨는 생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녔고, 2020년 급성 뇌경색이 발병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박 씨의 가족은 7일 연합뉴스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들을 그리워하다 가셨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은 연합뉴스에 "사건 당시에 80세가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도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섰던 분"이라고 말했다.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사건 이후 21년이 흐른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다.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소년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건은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미제가 됐다.

박 씨에 앞서 개구리 소년 중 한 명인 김종식(당시 9세) 군의 부친 김철규 씨와 김영규(당시 11세) 군의 부친 김현도 씨가 별세했다. 개구리 소년 추모비는 2021년 3월 와룡산 선원공원에 마련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