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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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당 정치인들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가입하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 시각) 저녁 기준으로 미연방 상·하원 535명 가운데 4분의 1을 훌쩍 넘는 의원들이 이미 스레드 계정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100여 명으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공화당에서도 하원의원 30여 명과 상원의원 10명이 계정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보수파를 대표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간판 정치인들도 포함된다.

그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 내년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주자 6명도 계정을 열었고, 공화당 소속 주지사 몇몇도 스레드에 가입했다.

백악관 자체는 아직 관망하는 모습이지만, 니라 탠든 국내정책위원장과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보좌관 등 백악관 보좌진 여러 명이 스레드 계정을 만들었다.

스레드는 전날 출시 이후 16시간 만에 3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될 만큼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트위터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위터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정치인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거나 정책 및 정견을 홍보하는 무대였다. 하지만 미국 양당의 정치인들이 스레드에 가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정치인들 사이에도 신뢰도와 무게감이 있는 대체 플랫폼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확산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한 민주당도 대체로 스레드를 트위터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민주당 소속 중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대해 "트롤(재미로 비방과 악의적 도발을 일삼는 사람)과 가짜계정, 허위 정보, 인종차별, 적대감으로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파 진영 일각에서는 이미 스레드를 향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일찌감치 보수파에 대한 편견을 이유로 스레드를 비판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