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을 경계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나는 한번 (분당을) 해보지 않았나. 내게 물어보면 '(당에서) 나가면 얼마나 춥고 배고픈지 한번 해봐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민주당 당원과 국민들은 민주당에 단합하고 강한 민주당이 돼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당시 친문재인계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해 두 달 뒤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한 바 있다. 2년 뒤에는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

그는 "김대중 총재는 (새정치국민회의) 79석을 가지고 정권교체를 했고 노무현은 115석을 가지고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단결되지 않은 (열린우리당은) 151석 가지고도, (더불어민주당은) 180여석 가지고도 정권교체를 못 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바보다. 단합해서 강한 민주당, 김대중의 민주당이 되면 내년 총선 승리도 하고 정권교체도 가능한데 왜 이 길을 두고 헤매고 다니느냐"며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무슨 유쾌한 결별이냐. 그럼 먼저 자기가 나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긴장감을 바탕으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뜻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 아래 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 여부에 대해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냥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으면 국민들은 민주당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만나기만 하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저는 국민들께서 금방 알아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