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5월 상하이에 중국 첫 법인 설립…"상하이시 외자 적극 유치"
미중 긴장에도…"모더나, 상하이와 1조원 규모 투자 계약할 듯"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이르면 5일 중국 상하이시 정부와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 현지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외국인 직접 투자(FDI) 계약 체결을 위해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5월 상하이에 '모더나 (중국) 바이오테크 유한회사' 법인을 등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더나가 중국 본토에 설립한 첫 법인이다.

그에 앞서 모더나는 지난해 홍콩에 사무실을 열었다.

당시 모더나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이 가진 힘을 중국인들에게 가져다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10억달러 투자가 여러 백신 개발과 제조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더나의 투자는 상하이가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의 중국 진출 관문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FDI 유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두달간의 봉쇄로 큰 타격을 입었고, 많은 외국인이 빠져나갔다.

SCMP는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대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모더나는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짚었다.

모더나의 제품 중 승인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 성장이 급격히 꺾였다.

모더나의 상하이 투자는 중국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이 회사의 계획과 상하이의 적극적 외자 유치 노력이 만난 결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환경 시스템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가 독점적 기술을 가진 글로벌 최고 기업들의 상하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 서기가 의약품 개발의 세계적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금융서비스그룹 예랑캐피털의 왕펑 회장은 SCMP에 "상하이 관리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모더나를 유치함으로써 그 성공 사례는 다른 투자자들이 상하이의 건전한 기업 환경에 확신을 갖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이번 FDI 프로젝트가 체결되면 2018년 미국 테슬라가 상하이에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짜리 기가팩토리를 지은 데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SCMP는 설명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세계 최대 전기차 공장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생산한 총 131만대의 절반 이상인 71만대가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졌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3년간 시노팜과 시노백 등 자국 제약 업체가 개발한 전통적 불활성화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해왔으며, 화이자와 모더나 등 외국 업체가 개발한 mRNA 백신의 사용은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3월에야 자국 스야오 그룹의 mRNA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5월에야 접종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