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소재 파악 중…베이비박스에 아이 유기한 친모 입건
인천 출생 미신고 아동 수사 30명으로 늘어…3명만 소재 확인
정부가 '출생 미신고' 사례를 전수 조사 중인 가운데 인천에서도 경찰이 관련 조사에 착수한 아동이 30명으로 늘었다.

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까지 인천시 미추홀구와 남동구 등 6개 군·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모두 30명이다.

전날 8명에서 22명이 늘었다.

경찰은 수사 의뢰 아동 중 입양되거나 보호시설에 인계된 아동이 3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중에서 2015년 11월 말께 경기 군포 모 교회 베이비박스에 A(8)양을 유기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영아유기)로 30대 친모 B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아동 27명의 소재를 파악하면서 범죄 혐의점이 의심되는 19건에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고 있다.

8건은 지자체와 함께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아동의 부모 대다수는 지자체 조사에서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뒀다"고 주장했다.

베이비박스는 자녀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교회가 마련한 보호용 상자다.

현재 서울과 경기 군포에 있는 교회 2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경찰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아동 27명의 행방을 확인한 뒤 범죄 혐의점이 파악되면 수사로 전환해 부모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출생 미신고 사례 대다수가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유기했다고 주장한 사례"라며 "이밖에 다른 유형이 있는지를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