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단체, 의장에 항의공문 전달…민노총 "역사인식 부재" 비판
"국힘 창원시의원, 민주성지 모독 김미나 의원 두둔…규탄"
3·15의거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5개 민주화단체는 최근 민주 추모 공간 관련 발언으로 비판받는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을 두둔하고 나선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 회원 10여명은 4일 오후 창원시의회를 찾아 국민의힘 소속 김이근 의장에게 항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김미나 의원이 민주주의 전당 건립과 관련한 시정질문 중 내뱉은 망언은 민주 영령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민주 성지 창원시민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여기에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일동이 낸 보도자료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국힘 창원시의원들은 해당 보도자료에서 5개 민주화단체에 대해 "의정활동을 왜곡한 정치적 프레임을 자제하라"거나 "김 의원의 의정활동은 존중돼야 한다"며 김 의원을 두둔한 바 있다.

민주단체 회원들은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함께 책임져야 할 창원시의원들이 이를 두둔하고 오히려 민주화단체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에 항의하고 규탄한다"며 "창원시의회는 민주 성지 폄하·모독 발언을 한 김 의원을 제명하고, 민주 성지를 모독한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은 창원시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의 김 의원 비호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본부는 "마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도시이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두루 거느린 특징적인 도시"라며 "민주화운동 기념물과 공간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현대사를 압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기억하고 잇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매도하지 말고, 공부하고 할 일부터 하라"며 "역사 인식과 능력이 부재한 자들이 시민을 대표해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이 우리에겐 부끄러움이자 고역"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로 전방위적 사퇴 요구에 직면한 바 있는 김미나 의원은 제125회 제1차 정례회 기간인 지난달 23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창원지역 민주화 유적지를 언급하며 "이렇게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발언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당시 "투자 전문가 또는 부동산을 하시는 분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하는 말씀이 공통으로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는 발언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