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크로저 AWS 총괄 인터뷰…나라스페이스 등 국내 협력 사례 소개
AWS 우주총괄 "우주 데이터 지구 삶 개선에 쓸 수 있는 적기"
국내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는 2020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우주 데이터마이닝 플랫폼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 서비스를 선보였다.

어스페이스는 위성 영상에서 기후변화나 산불 감시, 스마트시티, 해양 및 항만 관리 등에 활용할 데이터를 추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AWS 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영상 화질을 최대 3배까지 높이며 부산시 도시 모니터링, 서울대 초목 건강 평가 프로젝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클린트 크로저 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에서 국내 언론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AWS와 우주 기업의 클라우드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은 전례 없는 방법으로 우주 데이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지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시기로 AWS도 이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저 총괄은 미 공군과 우주군에서 33년간 복무한 우주 분야 전문가로 2020년 AWS에 합류했다.

AWS 우주총괄 "우주 데이터 지구 삶 개선에 쓸 수 있는 적기"
그는 향후 5년간 발사 위성 수가 5배로 늘고 우주항공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지금이 우주산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한국을 처음 찾은 크로저 총괄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올해 우주개발 예산을 19.5% 증액하겠다 했는데, 어떤 조직도 이런 증가율을 보이는 경우가 없다"며 "한국에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우주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정부나 산업체가 우주 산업을 위해 많은 협력을 해야 하는 시간이고 AWS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WS 우주총괄 "우주 데이터 지구 삶 개선에 쓸 수 있는 적기"
나라스페이스는 AWS와 협력을 바탕으로 위성영상 분석 서비스를 넘어 올해 10월 자체 개발 초소형 관측 위성 '옵저버 1'을 우주로 보내 영상을 직접 제공한다는 목표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5년 내 100개 위성을 띄우고 다른 군집위성 회사와 서비스를 공유해 1천개 위성을 가지고 경계가 없는 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우주로부터 내려올 것이고 전 세계 지구 곳곳에 서비스하려면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막사, 플래닛 등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도 AWS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며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단계적으로 모두 잘 알고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크로저 총괄은 AWS가 우주 분야에 있어 가장 넓고 깊이있는 클라우드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발사체, 위성, 지상국 등 우주 분야 어떤 시스템을 설계하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우주 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AWS 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며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며 혜택받은 기업들이 온실가스 관리, 작물 수확량 파악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AWS 우주총괄 "우주 데이터 지구 삶 개선에 쓸 수 있는 적기"
크로저 총괄은 AWS의 기술이 지구에서의 혜택뿐 아니라 우주 경제 자체에도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의 험지용 엣지 컴퓨팅 장치인 '스노우콘'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실험 데이터 처리에 쓰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상으로 보낼 때 18시간이 걸리던 데이터양을 20분 만에 전송할 수 있도록 줄였다고 그는 소개했다.

또 이탈리아 위성 기업 디오빗과 협업해 위성에 심층학습 기반 컴퓨팅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데이터 전송량을 42% 수준으로 줄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우주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주상 위성 충돌 가능성을 예측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페이스맵'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크로저 총괄은 "AWS에서 최근 3년간 우주 분야 팀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회가 많아 기회를 다 잡기 위해 속도에 맞춰 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