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대표적인 교육자이자 사회학자로 성공회대 교수,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 등을 지낸 진보 학자다. 2014년부터 9년째 서울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3선 교육감이기도 하다. 2026년 임기를 마치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을 ‘조희연표 교육’을 받은 ‘조희연 세대’가 생긴다.

조 교육감은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했다. 그는 “3기 정책의 목표는 ‘보완적 혁신’”이라며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해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이 돼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의 가장 큰 목표는 서울 교육을 세계 수준의 공교육으로 만드는 것이다.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는 것이 조 교육감의 생각이다. 배움의 속도가 빠른 학생도 느린 학생도, 집안이 넉넉한 학생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모든 학생 누구나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수월성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더 질 높은 공교육을 통해 모두에게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학교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도 했다. 그는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으로만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삶 전반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이를 통해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이라는 재발견이 이뤄졌다”며 “이 역할을 더 충실하게, 질 높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인생’ 달성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국’은 국제공동수업, ‘토’는 토론수업, ‘인’은 인공지능, ‘생’은 생태전환교육을 말한다. 조 교육감은 “에듀테크 강화, 생태교육, 국제화(국제공동수업)를 통해 세계 수준의 공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