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검열 회피 방법 안내…조회수 250만"
CIA 국장 "우크라전, 러 스파이 모집 절호의 기회"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보원을 모집할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영국 디츨리재단 연례 강연에서 "전쟁에 대한 불만은 러시아 리더십을 지속해서 갉아먹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만은 CIA의 핵심인 휴민트(직접 정보원을 접촉해 정보를 수집) 서비스에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업에 매우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CIA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텔레그램을 활용해 러시아인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텔레그램 영상에는 다크웹으로 검열을 피해 CIA에 연락하는 방법이 안내돼 있으며, 공개 첫 주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다고 번스 국장은 설명했다.

앞서 CIA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의 정보원 모집 작업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에 대해 "푸틴의 전쟁이 자국 사회와 체제에 미친 부식 효과를 생생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 근거와 실행을 비난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발언들도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번스 국장은 미국이 프리고진의 반란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군사적 약점이 탄로 났고, 러시아 경제는 향후 수년간 심각히 손상될 것이며, 푸틴의 실수로 중국의 하급 동업자이자 경제 식민지로서의 미래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번스 국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이번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