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최근 고향 주민들에게 각 1억원씩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예우를 갖추고 싶었다"고 기부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 최근 고향 지역민들에게 기부한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며 "이웃사촌끼리 동네 사촌끼리 다 함께 잘 지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기부에 사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도 알리지 않았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되고 나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약 1억원씩을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부터 최대 9020만원으로,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에 나눠 지급했다.

운평리 주민들은 이 회장의 마음을 기려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통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동산초와 순천중 등 동창생들에게 1억원씩 줬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위해 명단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가겠단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