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삼성전자가 ‘한국형 인공지능(AI) 풀스택’을 구현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AI 풀스택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AI 응용 서비스를 아우르는 제품 및 서비스를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국산 AI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송재호 KT 부사장(왼쪽부터)과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심은수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KT클라우드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송재호 KT 부사장(왼쪽부터)과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심은수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KT클라우드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삼성전자, KT클라우드와 ‘한국형 AI 풀스택 구현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9일 발표했다. 3사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지능형 메모리반도체(PIM)와 프로세싱 니어 메모리(PNM)를 실증하기로 했다.

PIM은 원래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용도의 메모리반도체에 연산이 가능한 프로세서 기술을 더한 반도체다. PNM은 메모리 가까이에 연산 기능을 배치해 데이터 전송 시간을 최소화한다. KT 관계자는 “PIM과 PNM을 사용하면 연산 속도가 빨라져 중앙처리장치(CPU)와의 데이터 전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답변이 뚝뚝 끊기는 식의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 삼성전자의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AI 연산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과 함께 상용화했다. KT와 삼성전자의 관련 기술을 한데 모으면 기존 AI 인프라에서 발생했던 연산 속도 저하와 전력 소비 비효율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초거대 AI 모델의 메모리 영향성을 분석하고, AI 반도체 플랫폼에 대해서도 연구하기로 했다. 차세대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송재호 KT AI·DX(디지털전환) 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개발 협력으로 경쟁력 있는 초거대 AI 인프라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한국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 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AI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