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85건·전남 73건 관련 피해 신고
동시다발 신고에 "문자 신고해달라" 재난문자 전송
광주·전남에 최대 '283㎜ 폭우'…1명 실종·피해 잇달아(종합)
호우 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83㎜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에서는 수문을 관리하기 위해 집을 나선 60대 여성이 실종됐고, 광주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장맛비는 이날 오전까지 내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 밤사이 283.8㎜ 폭우 내린 광주…호우주의보 발효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주 283.8㎜, 전남 담양(봉산) 220㎜, 화순 210㎜, 함평 202㎜, 나주 ·곡성 190.5㎜, 보성 189.9㎜, 고흥 171㎜, 여수 173㎜, 광양(백운산) 167.5㎜, 구례(성산재) 163㎜, 장성 158.5㎜, 순천 147㎜를 기록했다.

전날 발령됐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을 기해 모두 해제됐고, 광주와 전남 15개(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무안·함평·영광) 시군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시간당 강수량은 나주 23㎜, 화순 17.5㎜ 영암 15.5㎜, 광주 14.5㎜, 함평 12㎜ 등 10~20㎜ 내외로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장맛비가 이날 오전까지 내린 뒤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서부 10~60㎜, 전남 동부 30~80㎜(많은 곳 100㎜) 등이다.

광주·전남에 최대 '283㎜ 폭우'…1명 실종·피해 잇달아(종합)
◇ 1명 실종·제방 유실·침수 피해 잇따라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85건, 7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또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담양군 고서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보았고, 나주와 담양에서는 주택 보일러실, 마당이 각각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를 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

전날 오후 10시40분께 북구 동림동 죽림지하차도에서는 쏟아지는 빗물에 대피하지 못한 시내버스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버스 기사는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전남에 최대 '283㎜ 폭우'…1명 실종·피해 잇달아(종합)
제방 시설이 무너지거나 토사가 유실되는 사고도 났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이 유실돼 마을 주민 1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북구 각화 나들목에서 각화사거리 구간은 호우 피해로 인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고, 조선대학교 2차로에서는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1개 차로가 통제됐다.

이 밖에도 전남 여수·고흥·나주·함평 등 지역에서 주택 침수 40여건, 도로 침수 20여건 기타 4건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전남에 최대 '283㎜ 폭우'…1명 실종·피해 잇달아(종합)
◇ 동시다발 신고에 "119문자 신고해달라" 안내
광주시는 밤사이 소방본부 상황실에 비 피해 신고가 물밀듯이 접수되자 "119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

긴급 신고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 앱을 통해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상황실에는 폭우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 10시를 전후로 3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동시다발로 접수됐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범람을 우려해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금곡교, 광산구 극락교 지점 등 2곳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현재 금곡교와 극락교의 수심은 각각 5.83m, 7.32m를 기록 중이다.

광주·전남에 최대 '283㎜ 폭우'…1명 실종·피해 잇달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