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 사태, 아프리카 평화 중재 노력 영향 안 줘"
독일 외무 "푸틴, 침략 전쟁으로 자국 안보 위협 빠뜨려"
남아공 외무 "푸틴, 8월 브릭스 참석 여부 아직 회신 없어"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8월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회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도르 장관은 이날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겠다거나, 하지 않겠다는 등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신받아야 여러분이 관심을 가진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오는 8월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푸틴을 초대한 남아공은 동시에 ICC 회원국이어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이에 푸틴의 8월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남아공이 푸틴 대통령이 와도 체포하지 않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거나 정상회의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등 다양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

판도르 장관은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벌어진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의 평화 중재 노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의 지난 16∼17일 키이우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순방이 예비적 조치라면서 "수 주 안에 추가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사태에 대해 "러시아 내부의 문제일 뿐"이라면서도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자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전쟁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판도르 장관과 베어보크 장관은 이날 양자회담과 별개로 1996년 설립해 2년마다 열리는 남아공-독일 양자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