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1회 LG 오픈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박태준 LG테크놀로지벤처스 매니저(왼쪽부터)가 임란 초르디 휴메인 대표, 니라브 킹스랜드 앤트로픽 제휴총괄, 마이클 스튜어트 M12 파트너와 토론하고 있다.  LG 제공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1회 LG 오픈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박태준 LG테크놀로지벤처스 매니저(왼쪽부터)가 임란 초르디 휴메인 대표, 니라브 킹스랜드 앤트로픽 제휴총괄, 마이클 스튜어트 M12 파트너와 토론하고 있다. LG 제공
LG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로 총출동했다. 사업 파트너이자 투자처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클린테크·바이오·정보기술(IT)부품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에 4000억원 투자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제1회 LG 오픈이노베이션 서밋’을 열었다. LG그룹 계열사 CTO와 글로벌 스타트업·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모여 투자와 협업 등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김병훈 LG전자 CTO(부사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CTO(부사장),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 문혁수 LG이노텍 CSO(부사장), 강민석 LG이노텍 CTO(부사장), 민경화 LG화학 지식재산권(IP)총괄(전무), 전은경 LG CNS 융합기술연구소장(상무), 김성묵 LG유플러스 전략투자담당 등이 참석했다. LG그룹 계열사가 투자했거나 투자를 저울질하는 스타트업·벤처캐피털 140여 개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240여 명이 모였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5년 동안의 투자 성과를 알리는 한편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룹 계열사 7곳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 5년 동안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의 글로벌 스타트업·벤처캐피털 60여 곳에 4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미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노하우를 알리는 세션도 열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브렐리온이 대표적이다. 브렐리온은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해 무안경 3차원(3D) 모니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클래로티,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을 연구하는 사우스8테크놀로지스 등의 투자 배경과 기술 등도 소개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참석자들의 투자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간이다.

○“배터리·클린테크·바이오 투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은 이번 행사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배터리·클린테크·바이오·IT부품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 첫날에 플레이그라운드 벤처스와 로버트 보시 벤처캐피털, 시에라 벤처스 등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유명 벤처캐피털을 방문해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신사업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 산업 분야와 신기술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LG의 개방형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