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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열고 샌프란시스코 닫는다…엇갈리는 美 호텔산업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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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해튼포시즌스호텔 재개장 준비
    스위트룸 숙박비 하루 5만달러 넘는 고급호텔
    코로나19로 3년간 휴업…의료진에게만 개방
    '플라자합의' 플라자호텔도 주요시설 재개방

    샌프란시스코 1·4위 규모 호텔 파산 위기
    소유주 파크호텔앤리조트, 대출 상환 포기
    부동산 업체 "2년 내 30개 이상 호텔 위기"
    치안악화·재택근무 등에 컨퍼런스 시장 뺏겨
    미국 동·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전경
    미국 동·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전경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각각 미국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도시의 호텔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엇갈린 운명을 맞고 있다. 뉴욕의 유명 호텔들은 관광객이 돌아오고 업무 출장이 늘어나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호텔들은 컨퍼런스 수요를 다른 도시에 빼앗기며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뉴욕, 2021년 대비 객실당 수익 3배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유명 호텔인 미드타운맨해튼포시즌스의 소유주인 타이 워너는 재개장을 위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고급 호텔 운영사인 래플스가 운영권을 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관계자들은 여름이 지나기 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1993년 개장한 맨해튼포시즌스는 스위트룸 숙박비가 하루 최대 5만달러가 넘는 뉴욕의 대표 고급호텔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익 악화로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타이 워너는 코로나19 의료진에게만 무료로 몇 달간 호텔을 개방한 바 있다.
    현재 임시 휴업 상태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는 맨해튼포시즌스호텔 홈페이지.
    현재 임시 휴업 상태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는 맨해튼포시즌스호텔 홈페이지.
    센트럴파크 앞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의 경우 팬데믹 동안 폐쇄했던 지하식당가와 술집 등 시설을 개조해 다시 열 계획이다. 플라자호텔은 1985년 일본 엔화를 절상한 '플라자 합의'가 이뤄진 역사적 장소다.

    플라자호텔은 카타르 국영회사인 카타라 호스피탈리티가 2018년 인수했고 현재 포시즌스와 래플스가 운영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포시즌스는 타이 워너와 맨해튼포시즌스 운영권을 두고도 3년 가까이 협상했지만 난항을 겪고 플라자호텔 운영권을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호텔이 재개장을 준비하는 것은 뉴욕 관광 및 업무 출장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회사 STR에 따르면 뉴욕 고급호텔 객실당 수익은 올해 334.45달러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96.69달러보다도 높다.

    샌프란, 2019년 대비 컨퍼런스 수요 30%

    샌프란시스코 호텔들은 팬데믹 이후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객실 규모 1·4위 호텔인 힐튼샌프란시스코유니온스퀘어와 파크55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소유주인 파크호텔앤리조트가 두 호텔의 모기지 상환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다. 파크호텔앤리조트는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7억2500만달러(약 9400억원)의 지급을 중단하고, 두 호텔을 포트폴리오에서 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출 서비스 제공업체와 성실히 협력해 앞으로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4성 호텔 헌팅턴 온 놉 힐과 3성 호텔 요텔 온 마켓스트리트도 최근 차압경매에서 매각됐다. 헌팅턴 온 놉 힐은 임시 휴업 상태다. 부동산 데이터회사인 코스타의 에미 히세 호텔 부문 수석디렉터는 향후 2년 내에 30개 이상 호텔의 대규모 대출이 만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보행자가 문을 닫은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AFP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보행자가 문을 닫은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AFP
    샌프란시스코 호텔 산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컨퍼런스 수요를 라스베이거스 등에 빼앗긴 여파로 해석된다. 시내 노후화로 인한 치안 우려, 기술기업의 재택근무 선호 추세로 인해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토마스 볼티모어 파크호텔앤리조트 CEO는 "샌프란시스코의 회복을 향한 길은 오래되고 새로운 과제들로 인해 여전히 흐리고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2027년 샌프란시스코 컨벤션 수요가 팬데믹 이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트래블은 지역 대표 컨벤션 회의장인 모스콘센터의 올해 숙박객을 2019년 96만7956명의 70% 수준인 67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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