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이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해 경기 김포에 건설한 열병합발전소. /한국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이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해 경기 김포에 건설한 열병합발전소.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이 안전도와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안전과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에너지 리더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최근 2년 간 시설물 안전확보 비용으로만 3500억원을 투입했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도 채용했다. 안전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박형덕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철저한 안전점검, 직원들과의 소통강화, 협력사 처우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부발전 발전현장에는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중대재해 발생 ‘제로(0)’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특성상 제조 품질도 무시할 수 없다. 서부발전은 2001년 분사 이후부터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3년에 발전사 최초로 6시그마와 제안 제도를 도입해 지난 20년간 제안 18만여 건, 개선 과제 2000여 건을 수행했다.

아울러 품질분임조, 학습조직(CoP) 등 활발한 현장개선 활동으로 공기업 중 가장 많은 33명의 국가품질명장과 500명 이상의 개선전문가를 배출했다. 특히 품질분임조 활동은 서부발전이 자랑거리로 꼽는다. 품질분임조는 조직 구성원 스스로 품질과 관련된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매년 정부는 국가품질경영대회를 통해 품질혁신 활동으로 국가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우수 품질분임조를 뽑는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서부발전은 2001년 이후 전국품질분임조 대회에서 71개의 금상을 획득하며 발전공기업 중 최다수상을 기록했다.

또 서부발전은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전력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계적으로 석탄화력 대신 무탄소 전원을 확대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시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경북 구미에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가스복합발전소를 착공했다. 또 경기 김포에 국내서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특히 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수소혼소 발전기술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첫 걸음이자 청정발전소를 구현할 미래형 발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를 혼합해 연소하는 기술이다. 수소의 혼합비율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가 덜 배출된다.

서부발전은 한화임팩트와 수소 비율을 50%까지 늘린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개발·실증 중이다. 이 기술이 실제 발전현장에 적용되면 기존 LNG발전 대비 이산화탄소를 2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150㎿급 가스터빈 한 기를 수소혼소율 70% 설비로 바꾼다면 기존 대비 연간 약 13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형 승용차 약 5만 대의 1년 배출량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