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주변 산 연계 개발…강남 집값 억제"
"인프라·관광·기업유치 총력…대중교통 불편 해소"
[민선8기 1년] 오세훈 시장 "시정 방향 재정립…미래에 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확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보존과 억제 위주였던 이전 시정을 미래지향적 시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약자와의 동행으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혁신을 통해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융복합 개발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권역별 특화 산업지도를 만들겠다면서 강남 집값은 억제해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 당선으로 1년여 재임한 데 이어 작년 6·1 지방선거에서 다시 선출됐다.

다음은 오 시장과 일문일답.

-- 지난 1년 소회는.
▲ 보궐선거로 들어온 뒤 민선 8기 첫해에는 잘못 설정된 시정 방향 재정립에 주안점을 뒀다.

전임 시장의 시정은 보존 위주 개발 억제였다.

재개발·재건축은 취소했고 인프라 투자 최소화로 서울의 암흑기를 가져왔다.

취임 후 과거지향에서 미래지향적 시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서울의 위상은 국제적으로 올라가는데 걸맞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실한 인프라 구축으로 방향을 바꿨다.

-- 주력 정책과 역점 사업은.
▲ 미래 투자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슬로건에 녹아있다.

전임 시장의 약자 정책에도 박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괄목할 변화가 없었다.

취임해 복지종사자 월급을 올리고 돌봄 투자도 늘렸다.

관변단체 퍼주기식 보조금을 중단하고 예산을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을 위한 서울런, 임대주택 고품질화, 복지, 보훈단체에 투입했다.

그러면서도 도시는 매력을 가꿔야 한다.

서울의 매력 포인트는 첫째로 한강과 지천, 남산과 내사산·외사산(한양도성 안쪽·바깥쪽 4개의 산) 같은 자연이다.

둘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지도다.

양재 AI, 홍릉 바이오, 여의도 핀테크 등 첨단산업 투자를 늘렸고 국제금융도시 순위가 30위권에서 10위권으로 올랐다.

이런 바탕을 만들었다.

-- 용산정비창 부지, 세운 재정비, 상암 DMC, 삼표레미콘 부지 등 대형 개발 방향은.
▲ 대형 개발을 한꺼번에 꿸 콘셉트가 뭘까.

서울시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용도별 목적은 유지하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융복합적 토지이용)을 표방한다.

용도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 먹거리 업종들로 채우겠다.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외국 투자기업의 전진기지를 만들고 직주 일체화로 개발한다.

비즈니스와 주거, 여가·문화를 한데 해결할 공간을 만들고 녹지·생태가 어우러진다.

오세훈 시정의 특징은 모든 공간 요소의 융합에 있다.

-- 그레이트 한강 개발 방향은.
▲ 서울의 큰 밑천은 한강과 지천이다.

내사산과 외사산도 마찬가지다.

한강과 산자락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발표될 것이다.

서울을 둘러싼 산 사면에 만든 둘레길을 한강과 연계해 위로 들어 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민선8기 1년] 오세훈 시장 "시정 방향 재정립…미래에 투자"
-- 압구정 신통기획 등 개발로 집값 자극 우려도 있다.

▲ 집값은 공급이 충분할 때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한다.

이 명제에 동의한다면 개별 사업 때마다 집값이 들썩인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

이미 문제를 경험한 바 있다.

신규 주택을 공급할 타이밍에 이를 하지 않은 결과는 집값 폭등이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재개발·재건축이 집값을 자극한다는 건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 토지거래허가제 개선 문제는.
▲ 지론은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다.

집값이 더 내려가야 젊은이에게 희망이 있다.

서울과 전국 집값 상승의 견인차가 강남이다.

억제해야 한다.

원칙을 갖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펴겠다.

--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과 지하철 혼잡 대책은.
▲ 지하철 요금은 300원 올리기로 상반기에 결정했고 시기를 조절해달라는 중앙정부 요청에 화답했다.

큰 틀의 원칙 외에 정해진 건 없다.

전동차 증차와 증량을 연말로 앞당겼다.

버스도 최대한 증차하겠다.

집값이 폭등해 젊은 층이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출퇴근 인구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

-- TBS 자구안에 입장은.
▲ 사장이 교체됐고 정치편향적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새 이사진을 구성해 중장기 방향을 정할 새 체제를 목전에 뒀다.

남은 과제는 공영방송으로서 충분한 혁신안 마련이다.

시의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기대한다.

-- 서울관광 3천만명 계획은.
▲ 3천만명 유치는 문화관광체육부가 할 일이 아니다.

대다수 관광객은 서울로 들어온다.

고궁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강, 남산, 관광객을 맞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모든 실·국·본부가 함께해야 이룰 수 있다.

1, 2부시장 산하에 TF를 만들어 추진하겠다.

[민선8기 1년] 오세훈 시장 "시정 방향 재정립…미래에 투자"
-- 앞으로 3년 목표는.
▲ 약자와의 동행이다.

그러려면 도시가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러 오고 사업과 관광을 하러 오고 일자리를 만들고 약자를 도울 수 있다.

약자 동행과 도시경쟁력 증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두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보겠다.

-- 시장인 동시에 유력 정치인이다.

내년 총선 전망과 향후 행보는.
▲ 저는 행정가지만 정치인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총선과 관련해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다.

나라가 미래로 가려면 비전이 중요하고 비전은 정파마다 다르다.

각자 한 일과 비전과 정책을 보고 시민이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