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군 현대화 추진 위한 과학·기술 전문가 양성 목표"
"中 취업난 속 인민해방군, 신규 대졸자·고교생 채용 10% 확대"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가운데 인민해방군이 취업난 해소와 군 현대화 추진을 위해 신규 대졸자와 고교생의 채용을 예년보다 10% 늘릴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올해 중국군 신병 모집의 90% 이상이 신규 대졸자와 고등학생일 수 있으며, 이는 군이 예년 평균보다 학생 채용 비율을 10%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인민해방군에 합류하도록 독려하는 움직임은 2050년까지 군 현대화 달성과 취업난 해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200만 인민해방군 병력 유지를 위해 올해 얼마나 많은 대졸자가 필요한지는 퇴역 군인 수와 연계된 문제라 불분명하다"면서도 각 대학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100만명 이상의 대졸자가 인민해방군 입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십년간 농촌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취업을 못 하는 도시지역의 중학교 졸업자 위주로 신병을 모집했으나 수년 전부터 장병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대학생과 우수한 고교 졸업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 전투력의 현대화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의 16∼24세 실업률이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청년의 취업난이 사회적 큰 문제로 부상하자 인민해방군도 신규 졸업생 대상 신병 모집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천158만명의 신규 대졸자가 이미 치열한 취업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라 취업난 해소는 중국 당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됐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SCMP에 "한때는 중국 중학생들이 인민해방군의 주요 공급원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그러한 추세는 변화했다"며 "현재는 우수한 고등학생만이 훈련과 간부 후보생으로 군사(사관)학교에 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올해 군사학교들이 전투 준비 태세와 전쟁 준비 훈련 임무에 대한 필요성으로 과학과 기술 전공에 초점을 맞춰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올해 27개 군사학교에서 지난해보다 13%(2천명) 많은 1만7천여명의 고등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1등급을 받고 기본 체력 훈련과 정치적 검증을 통과한 17∼20세 학생이 지원 자격을 얻는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인민해방군이 더 많은 신규 졸업생을 모집하는 것은 계속되는 취업난 완화에 도움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인민해방군에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군의 현대화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지원할 더 많은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특정한 군사 인재를 양성하려고 노력하면서 고등학생들을 주로 겨냥하고 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우수한 고교생들에게는 여전히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명문대에 비해 군사학교가 덜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이유로 군사학교들은 취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2·3선 도시의 학생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