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 테마' 하반기 더 오를까…"전문가 5명 중 3명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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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2차전지 테마 하반기 투자 긍정적
2차전지 테마 내 주도주 바뀔 것으로 예상, 장비株 주목할 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기간 오래갈 것이란 전망도 한경 마켓PRO는 연초 증시를 이끌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2차전지 테마와 관련해 하반기 투자 전망을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종목은 조정받겠으나 2차전지 테마의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나머지 2명은 이미 주가가 상승한 만큼 단기 변동성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테마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올 들어 수익률은 43.7%로 집계됐다. 연초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테마는 5월 들어 주요 종목에서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며 낙폭이 커졌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 들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19일 종가(7170.45) 대비 현재 6.3% 하락했다.
2차전지 테마는 전기차 배터리 열풍에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중국 양극재 기업들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
실제로 9만34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4월 29만6000원까지 올랐다. 문제는 단기간 과열이 이어지자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협상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IRA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불안 요소도 나타나는 등 2차전지 테마는 최근 들어 소강상태다.
시장에서도 2차전지 테마를 두고 단기 급등한 주가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배터리 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5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표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 주식도 16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그러나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을 뿐,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하반기 투자 전망을 밝게 본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2차전지 테마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자리는 추후 기관투자자들이 더 채워넣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데다가 지난달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것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2차전지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82.5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성장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2차전지 섹터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테마 내 주도주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IRA에 따른 미국 공장 증설 사이클과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국내 2차전지 장비 업체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 등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던 2차전지 종목이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는 장비 업체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란 설명이다.
반면 2차전지 테마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차전지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기간이 오래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상반기에 이미 2차전지주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대부분 반영된 것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다.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도 테슬라 향후 수익 전망 등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데, 국내에서도 2차전지 섹터 내 주요 종목의 수주 금액이 줄거나 예상보다 적을 경우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라며 "국내 2차전지 테마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하반기 2차전지 섹터의 투자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전문가 5명 중 3명, 2차전지 테마 하반기 투자 긍정적
2차전지 테마 내 주도주 바뀔 것으로 예상, 장비株 주목할 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기간 오래갈 것이란 전망도 한경 마켓PRO는 연초 증시를 이끌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2차전지 테마와 관련해 하반기 투자 전망을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종목은 조정받겠으나 2차전지 테마의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나머지 2명은 이미 주가가 상승한 만큼 단기 변동성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테마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올 들어 수익률은 43.7%로 집계됐다. 연초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테마는 5월 들어 주요 종목에서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며 낙폭이 커졌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 들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19일 종가(7170.45) 대비 현재 6.3% 하락했다.
2차전지 테마는 전기차 배터리 열풍에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중국 양극재 기업들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
실제로 9만34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4월 29만6000원까지 올랐다. 문제는 단기간 과열이 이어지자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협상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IRA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불안 요소도 나타나는 등 2차전지 테마는 최근 들어 소강상태다.
시장에서도 2차전지 테마를 두고 단기 급등한 주가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배터리 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5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표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 주식도 16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그러나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을 뿐,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하반기 투자 전망을 밝게 본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2차전지 테마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자리는 추후 기관투자자들이 더 채워넣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데다가 지난달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것도 2차전지 테마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2차전지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82.5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성장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2차전지 섹터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테마 내 주도주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IRA에 따른 미국 공장 증설 사이클과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국내 2차전지 장비 업체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 등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던 2차전지 종목이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는 장비 업체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란 설명이다.
반면 2차전지 테마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차전지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기간이 오래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상반기에 이미 2차전지주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대부분 반영된 것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다.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도 테슬라 향후 수익 전망 등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데, 국내에서도 2차전지 섹터 내 주요 종목의 수주 금액이 줄거나 예상보다 적을 경우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라며 "국내 2차전지 테마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하반기 2차전지 섹터의 투자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