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엔저(低)가 이어지면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이달 들어 20일까지 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 101억원의 세 배가 넘는다. 올초 190억원이던 이 ETF의 설정액은 620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20년물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667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장기채 ETF를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채 가격이 올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엔화 강세 전환 시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은 올 3분기 100엔당 890원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해 9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미국 긴축정책의 불확실성이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