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20일 나란히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 개혁 아젠다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출신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고리로 불체포특권 포기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대표는 각각 19일과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다. 이 대표는 출범 1년이 지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 총체적으로 잘못됐다고 보고 책임론을 부각할 예정이다.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이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서 현 정부를 향해 “실패를 인정하고 판단과 정책을 바꿔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함과 동시에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역할도 강조할 계획이다. 민생 경제 회복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정부에 재차 제안하는 한편 기본사회 구축 등 자신의 정치 철학과 미래 비전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당 대표에 올라 이번이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할 예정이다. 한·일관계 정상화, 탈원전 정책 폐기 등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실정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정치 개혁 이슈도 언급하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의원정수 감축 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에서 상식과 원칙에 기반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