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수입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다음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각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오염수 방출과 수입 재개는 별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송 차관은 "오염수 방류는 방류된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우리 해역으로 도달했을 때 우리 바다와 우리 수산물이 안전한가에 관한 문제이고,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 문제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면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사례는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라며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과 방류 여부와는 무관하게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지금과 같이 발생하는 한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현 수산물의 수입은 절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우리 국민들께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정부는 해당 수입금지 해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난 9일부터 한 주간 실시한 수산물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 결과가 모두 적합으로 나왔다고 송 차관은 설명했다. 멸치, 멍게, 다시마 등 54개 품목 137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유통단계에서도 지난 2주간 229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모두 적합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