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차량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MS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챗GPT’를 탑재하기로 합의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로 실제 사람과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MS도 거액을 투자했다. 자동차에 챗GPT 장착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이다.

메르세데스 차량에는 이미 음성 명령 기능이 탑재돼 있다. 운전자가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말한 뒤 짧은 명령어를 사용하면 차량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전화 통화 연결 등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MS에 따르면 챗GPT 탑재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단순한 명령 이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유동적인 음성 명령이 가능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챗GPT 시스템은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운전자 또는 차량 탑승자와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다. 차량이나 운전자와 관련이 없는 요청에도 응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간단한 요리법을 물어보거나, 콜로라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답해준다. MS에 따르면 챗GPT 시스템은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레스토랑 예약이나 영화 티켓 구매와 같은 작업을 처리할 수도 있다.

MBUX 음성 어시스턴트가 장착된 미국 내 메르세데스 차량 소유자는 16일부터 “헤이 메르세데스,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라는 음성 명령을 사용해 챗GPT 시스템을 베타 테스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0여 년 동안 메르세데스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차량용 음성 명령 시스템을 점점 더 정교하게 개발해 왔다. 운전자들이 버튼이나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기 위해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행하는데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 따르면 음성 명령을 사용해도 운전자의 집중이 분산돼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산만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