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롯데관광, 지금 사도 될까?…"전문가 5명 중 3명 저가매수 기회"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5명 중 3명, 롯데관광개발 현 주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中 관광객 없더라도 올해 실적 개선될 것으로 분석…영업익 흑자 전환 전망
한·중 관계 악화는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공매도 거래량도 여전히 많아
[마켓PRO] 롯데관광, 지금 사도 될까?…"전문가 5명 중 3명 저가매수 기회"
한경 마켓PRO는 냉랭해진 한·중 관계 변수를 맞이한 롯데관광개발과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물어봤다. 전문가 3명은 주력 사업인 카지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매수할 때로 봤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공매도 거래가 많다는 것과 갈수록 악화되는 한·중 관계 등을 따져봤을 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올 들어 20.8% 내린 1만1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주가는 고꾸라졌다. 올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월13일 장중(1만550원) 대비로는 26% 넘게 빠졌다.

우선 롯데관광개발을 알기 위해선 제주 드림타워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12월 개장한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는 제주에선 보기 드문 도심형 복합리조트이다. 최신식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부터 1600개실의 호텔,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로 꼽혔으나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촉발된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3.6%가량 떨어졌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과반수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냉랭해진 한·중 관계로 주가는 하락하고 있으나 향후 카지노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다른 외국인 관광객이 채울 것으로 본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연초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올랐던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조정을 받은 뒤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는데,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수익 비중이 카지노에 치중된 구조로, 카지노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은 향후 주가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봤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 5월 순매출이 114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앞서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4월 순매출 99억6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지난달 2만1866명을 기록하며 개장 이후 처음으로 2만명대를 돌파했다. 드롭액(칩 구매 총액)도 1137억5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3억9000만원과 비교해 4배 상승한 수치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하는 것도 롯데관광개발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1만명을 밑돌던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들어 매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1만6000명에서 지난달 5만명까지 늘었다"며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반면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매도 거래량이 여전히 많은데다 대표 중국 수혜주로 불리는 만큼 악화된 한·중 관계가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 14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거래 상위 50위 종목 중 32위를 차지했다. 연초부터 공매도 거래 상위권을 유지함에 따라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중국이나 홍콩증시가 빠질 때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같이 하락하는데, 그만큼 시장에선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수혜주로 본다"면서 "냉랭해진 한·중 관계는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