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슈팅·골' 빈공에 운 K리그 강원…윤정환 체제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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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기 기준 '21골' 추세…이대로면 승강제 실시 후 최소치 '경신'
유효슈팅 작년 절반 수준으로↓…"여름에 공격진 보강해야 반등"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는데도 11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결국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2021년 11월 부임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최용수 감독은 15일 강원 구단이 앞으로 윤정환 감독 체제로 출발한다고 밝히면서 1년 9개월간 임기를 마쳤다.
부임 첫해 1부 잔류, 두 번째 해 6위라는 호성적을 성과로 낸 최 감독이지만 올 시즌 강원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18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강원의 최고 성적은 12개 팀 중 10위다.
4월 29일 10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 종료 직전 양현준의 결승 골로 어렵게 승리를 챙기면서 10위로 올랐고, 이후 계속 11위(2승 6무 10패)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때 거둔 시즌 2승째가 올 시즌 마지막 승리다.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시즌과 수비력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수치는 올 시즌이 낫다.
경기 당 1.36골을 내준 지난 시즌(38경기 52실점)보다 올 시즌(경기 당 1.28실점)이 근소하게나마 실점은 더 적다.
강원의 가장 큰 문제는 역대 가장 저조한 수준의 득점력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1.31골을 넣은 강원은 올 시즌에는 0.56골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38경기 기준 21.1골을 넣게 된다.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최악이다.
당장 지난 시즌만 봐도 최하위로 강등된 성남FC에 '빈공'이라는 딱지가 붙었는데도 전체 득점은 37골이었다.
2013시즌부터 38경기 기준으로 30골 미만을 기록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2014시즌 경남FC, 2015시즌 부산 아이파크(이상 11위), 2019시즌 성남(9위)이 30골을 넣은 게 그간 최소치였다.
이마저도 최근 경기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그나마 개선된 수치다.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2골)·1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18라운드 전북전(이상 1골)을 빼면 개막 후 15경기에서 7골에 그쳤고, 그중 10경기는 '무득점'이었다.
강원은 애초에 득점의 전제 조건인 슈팅 자체를 많이 생산해내지 못했다.
18경기에서 140개 슈팅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K리그1 12개 팀 중 최소다.
강원 다음으로 낮은 대구FC(175개)보다 30개 이상 적다.
유효슈팅 부문에서는 더 심각하다.
강원은 유효슈팅 44개를 기록, 경기당 2.44개를 생산 중이다.
지난 시즌(4.87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부문에서도 대구가 11위(83회)인데 강원과는 차이가 크다.
1위 울산 현대와 비교하면 ⅓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팀들의 경우 슈팅의 절반가량이 유효슈팅이지만, 강원은 이 비율이 31.8%까지 떨어진다.
슈팅을 생산하지 못한 와중에 기껏 찬 슈팅이 골대로 향하게 할 결정력도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최 감독 퇴진 후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지만 지상 과제인 '공격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부터 합류해 최전방을 책임질 것이라 기대받은 디노가 2022시즌 초반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악재를 맞아 이탈한 후 이번 시즌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강원의 '골잡이' 공백이 이어졌다.
이달 초 디노와 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외국 선수 영입 실패를 시인한 강원 입장에서는 사령탑 교체보다도 '공격진 보강'이 팀 성적에 보다 직접 연결되는 변수일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감독이 달라지면 팀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선수단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짚었다.
김 해설위원은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도 수비를 상당히 안정시키는 전술을 많이 사용했다"며 "강원은 당장 주도권을 쥐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 윤 감독의 전술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단 수비 안정이나 '실리 축구' 등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와중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물색해 팀의 반등을 노리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새로 영입할 공격수가 누구일지가 성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3시즌 K리그1 구단별 득점·슈팅·유효슈팅 비교(15일 기준)
┌────────┬───────┬───────┬───────────┬────┐
│2023시즌 │득점(골) │슈팅(회) │유효슈팅(회) │순위 │
├────────┼───────┼───────┼───────────┼────┤
│강원 │11 │140 │44 │11 │
├────────┼───────┼───────┼───────────┼────┤
│수원 │16 │173 │93 │12 │
├────────┼───────┼───────┼───────────┼────┤
│인천 │18 │185 │105 │9 │
├────────┼───────┼───────┼───────────┼────┤
│수원FC │20 │203 │110 │10 │
├────────┼───────┼───────┼───────────┼────┤
│전북 │22 │194 │99 │5 │
├────────┼───────┼───────┼───────────┼────┤
│대구 │22 │175 │83 │6 │
├────────┼───────┼───────┼───────────┼────┤
│광주 │24 │197 │106 │8 │
├────────┼───────┼───────┼───────────┼────┤
│포항 │25 │166 │90 │2 │
├────────┼───────┼───────┼───────────┼────┤
│제주 │27 │192 │101 │4 │
├────────┼───────┼───────┼───────────┼────┤
│대전 │29 │185 │89 │7 │
├────────┼───────┼───────┼───────────┼────┤
│서울 │31 │199 │99 │3 │
├────────┼───────┼───────┼───────────┼────┤
│울산 │40 │226 │142 │1 │
└────────┴───────┴───────┴───────────┴────┘
/연합뉴스
유효슈팅 작년 절반 수준으로↓…"여름에 공격진 보강해야 반등"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는데도 11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결국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2021년 11월 부임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최용수 감독은 15일 강원 구단이 앞으로 윤정환 감독 체제로 출발한다고 밝히면서 1년 9개월간 임기를 마쳤다.
부임 첫해 1부 잔류, 두 번째 해 6위라는 호성적을 성과로 낸 최 감독이지만 올 시즌 강원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18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강원의 최고 성적은 12개 팀 중 10위다.
4월 29일 10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 종료 직전 양현준의 결승 골로 어렵게 승리를 챙기면서 10위로 올랐고, 이후 계속 11위(2승 6무 10패)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때 거둔 시즌 2승째가 올 시즌 마지막 승리다.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시즌과 수비력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수치는 올 시즌이 낫다.
경기 당 1.36골을 내준 지난 시즌(38경기 52실점)보다 올 시즌(경기 당 1.28실점)이 근소하게나마 실점은 더 적다.
강원의 가장 큰 문제는 역대 가장 저조한 수준의 득점력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1.31골을 넣은 강원은 올 시즌에는 0.56골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38경기 기준 21.1골을 넣게 된다.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최악이다.
당장 지난 시즌만 봐도 최하위로 강등된 성남FC에 '빈공'이라는 딱지가 붙었는데도 전체 득점은 37골이었다.
2013시즌부터 38경기 기준으로 30골 미만을 기록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2014시즌 경남FC, 2015시즌 부산 아이파크(이상 11위), 2019시즌 성남(9위)이 30골을 넣은 게 그간 최소치였다.
이마저도 최근 경기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그나마 개선된 수치다.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2골)·1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18라운드 전북전(이상 1골)을 빼면 개막 후 15경기에서 7골에 그쳤고, 그중 10경기는 '무득점'이었다.
강원은 애초에 득점의 전제 조건인 슈팅 자체를 많이 생산해내지 못했다.
18경기에서 140개 슈팅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K리그1 12개 팀 중 최소다.
강원 다음으로 낮은 대구FC(175개)보다 30개 이상 적다.
유효슈팅 부문에서는 더 심각하다.
강원은 유효슈팅 44개를 기록, 경기당 2.44개를 생산 중이다.
지난 시즌(4.87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부문에서도 대구가 11위(83회)인데 강원과는 차이가 크다.
1위 울산 현대와 비교하면 ⅓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팀들의 경우 슈팅의 절반가량이 유효슈팅이지만, 강원은 이 비율이 31.8%까지 떨어진다.
슈팅을 생산하지 못한 와중에 기껏 찬 슈팅이 골대로 향하게 할 결정력도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최 감독 퇴진 후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지만 지상 과제인 '공격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부터 합류해 최전방을 책임질 것이라 기대받은 디노가 2022시즌 초반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악재를 맞아 이탈한 후 이번 시즌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강원의 '골잡이' 공백이 이어졌다.
이달 초 디노와 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외국 선수 영입 실패를 시인한 강원 입장에서는 사령탑 교체보다도 '공격진 보강'이 팀 성적에 보다 직접 연결되는 변수일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감독이 달라지면 팀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선수단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짚었다.
김 해설위원은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도 수비를 상당히 안정시키는 전술을 많이 사용했다"며 "강원은 당장 주도권을 쥐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 윤 감독의 전술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단 수비 안정이나 '실리 축구' 등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와중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물색해 팀의 반등을 노리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새로 영입할 공격수가 누구일지가 성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3시즌 K리그1 구단별 득점·슈팅·유효슈팅 비교(15일 기준)
┌────────┬───────┬───────┬───────────┬────┐
│2023시즌 │득점(골) │슈팅(회) │유효슈팅(회) │순위 │
├────────┼───────┼───────┼───────────┼────┤
│강원 │11 │140 │44 │11 │
├────────┼───────┼───────┼───────────┼────┤
│수원 │16 │173 │93 │12 │
├────────┼───────┼───────┼───────────┼────┤
│인천 │18 │185 │105 │9 │
├────────┼───────┼───────┼───────────┼────┤
│수원FC │20 │203 │110 │10 │
├────────┼───────┼───────┼───────────┼────┤
│전북 │22 │194 │99 │5 │
├────────┼───────┼───────┼───────────┼────┤
│대구 │22 │175 │83 │6 │
├────────┼───────┼───────┼───────────┼────┤
│광주 │24 │197 │106 │8 │
├────────┼───────┼───────┼───────────┼────┤
│포항 │25 │166 │90 │2 │
├────────┼───────┼───────┼───────────┼────┤
│제주 │27 │192 │101 │4 │
├────────┼───────┼───────┼───────────┼────┤
│대전 │29 │185 │89 │7 │
├────────┼───────┼───────┼───────────┼────┤
│서울 │31 │199 │99 │3 │
├────────┼───────┼───────┼───────────┼────┤
│울산 │40 │226 │142 │1 │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