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주 랠리에 애플 최고가 경신…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반도체 훈풍으로 0.5% 이상 강세 출발이 전망된다.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골드만삭스가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강세장의 징후가 더 짙어지고 있다. 다만 내일과 모레 각각 예정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변수로 거래 움직임이 다소 제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스피 0.5% 이상 상승 전망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특히 미국 반도체 급등이 국내 코스피에 훈풍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경기 민감주 강세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의 강세 출발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가운데 오늘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발표된 4.7%보다 크게 하향된 4.2%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주요 변수 앞두고 종목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 미국증시에 엔비디아(+1.8%) 등 반도체주 동반 강세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3%)가 급등했다는 점은 전일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에 기여할 "이라며 "반면 국제유가의 4%대 급락은 국내 정유주들 포함 경기민감주들의 투심을 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P500, FOMC 앞두고 4300 돌파 마감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지수는 0.56% 오른 3406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93% 상승한 4338.93으로, 나스닥지수는 1.53% 뛴 13461.9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43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오름세가 유지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기업 순익도 개선되고 있다”며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450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전의 목표가는 4000이었다.
애플 사상 최고치 경신…반도체주도 랠리

애플 주가가 12일 1.6% 가까이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애플은 1.56% 상승한 183.79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는 2022년 1월에 기록한 182.01달러였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총은 2조8910억달러를 기록, 시총 3조달러에 다가섰다. 지금까지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없다. 애플의 주가가 190.73달러를 상회하면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다.

이날 애플이 상승한 것은 지난주 공개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올 들어 41% 상승했다. 이는 나스닥의 상승률 35%를 상회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 3.31% 급등한 3641.66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랠리를 재개했다. 엔비디아는 1.84% 상승한 394.82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9752억달러로 1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면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업이 된다.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AMD가 3.42%, 미국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3.09%, 대만의 TSMC는 4.14%, 인텔은 5.52% 각각 급등했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2년 만에 최저치

미국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2일 발표한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이는 물가가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이런 수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2배 이상 넘는 수준이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집값은 1년 뒤 2.6% 오를 것으로 전망돼 4월(2.5%)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집값 상승 전망치는 4개월 연속 올라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13일(현지시간) 나오는 CPI와 14일 결과가 나오는 FOMC 정례회의를 경계하고 있다. 5월 CPI는 지난해 6월에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올랐으나 지난 4월에는 4.9%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수치가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CPI는 5.3%로 전달의 5.5%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는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본 후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유가 4% 급락…골드만 유가 전망 하향

국제유가는 12일 4%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이날 4.4% 하락한 배럴당 67.1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3.9% 하락한 배럴당 71.84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저로 주저앉았다. 유가는 미국 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공급 증가와 수요 부족 불안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최근 6개월 사이 3번째로 유가 전망을 하향했다.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제재를 받는 산유국들에서 공급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12월 북해 브렌트유 선물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86달러로 낮췄다.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는 기존 88달러에서 82달러로, 내년 전망치는 99달러에서 91달러로 내려갔다.

Fed의 금리 인상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Fed는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음 달엔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유를 비롯한 달러 표시 상품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싸진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