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단체가 미군기지가 있는 다마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발암성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의 혈중 농도가 정부가 실시한 전국 조사치의 2.4배에 달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발암물질 'PFAS', 日미군기지 인근주민 혈중농도 2.4배 검출"
PFAS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유기불소 화합물을 이르는 용어로, 최근 들어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수돗물 기준치를 제정해 규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PFAS 중 'PFOS'와 'PFOA'로 불리는 물질이 미국에서 유해성이 지적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라다 고지(原田 浩二) 교토대대학원 준교수와 현지 시민단체가 다마지역 주민 650명을 상대로 진행한 검사에서 이들 주민의 혈액에서 평균적으로 검출된 'PFOS'와 'PFOA'의 합계치는 14.6나노그램에 달했다.

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이는 국가가 전국적으로 조사한 수치의 2.4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주변 하천과 지하수 등에서 높은 수치가 잇따라 나옴에 따라 요코타 미군기지가 있는 도쿄도내 다마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도 불리는 PFAS를 만들어 팔아온 듀폰, 케무어스, 코르테바 등 업체들을 상대로는 수많은 소송도 제기돼있는 상황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트레이시 우드러프 교수팀은 지난 2일 과학저널 '세계 보건 연보'(Annals of Global Health)에서 PFAS 최대 제조업체인 듀폰과 3M의 내부 문서 분석 결과 이들이 위험성을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감추고 당국의 규제를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