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MS·구글, 규제 한목소리
"AI가 인류 위협…정부기구 필요
보안 등 이유 라이선스 도입해야"
'그들만의 리그' 만들기 위한 것?
美·유럽 규제안 법안 잇단 추진
"규제 틀 정할 때 입김 등 작용
후발주자 진입 막는 도구될 것"
“우리는 항상 인공지능(AI)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기술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생성형 AI ‘챗 GPT’를 개발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기업들이 AI 규제가 필요하다고 나서고 있다. 기업이 자신을 옭아맬 규제를 먼저 요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기업은 AI의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가짜뉴스 확산, 대규모 실업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있는 그대로 선의라고 받아들여도 될까? AI 선도 기업들이 규제 논의를 주도하는 것은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가로막기 위한 ‘사다리 걷어차기’가 규제 요구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기업들 “AI 규제기구, 라이선스 필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인 AI안전센터(CAIS)는 성명을 통해 “AI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위험을 줄이는 것은 전염병, 핵전쟁과 같은 위협 대응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동참했다.
MS 최고법무책임자인 스미스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MS 블로그를 통해 AI 개발을 감시할 연방정부 차원의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려는 의도로 콘텐츠가 변경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물리적 보안, 사이버 보안, 국가 보안 등 중요한 형태의 AI에 대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챗 GPT를 개발한 올트먼 CEO는 AI 규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달 16일 미국 상원에서 열린 AI 청문회에 참석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모델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정부의 개입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규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CEO카운슬서밋에 참석해 “AI가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지만 인류를 전멸시키거나 인류의 성장을 제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깃발 들어 후발주자 막나
기업들의 선제적인 AI 규제 요구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보수언론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오픈AI CEO가 더 많은 규제를 위해 로비하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오픈AI가 ‘규제 깃발’을 먼저 들고 나섬으로써 규제의 틀을 정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의회가 규제 법안을 만들 경우 조언을 구할 기업이 필요한데, 오픈AI가 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AI가 유럽연합(EU)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규제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유럽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트위터에 “AI를 잘 규제할 방법에 대해 유럽에서 매우 생산적으로 한 주 동안 대화했다”며 “우리는 여기(유럽)에서 계속 운영하게 돼 매우 기쁘고, 떠날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앞서 EU가 추진하는 AI 규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 유럽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고 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AI 선두 주자들은 ‘사다리를 걷어차’ 후발 주자의 추격을 막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 장벽을 세워 오픈AI, MS 등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등 기술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해 급성장해서 기존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다. 오픈AI 스스로가 대표적인 예다. 비영리단체였던 오픈AI는 10억달러 기부금의 자본으로 시작해 현재 규모로 성장했다. AI 알고리즘을 정부가 사전에 승인하는 등 규제가 도입된다면 ‘제2의 오픈AI’가 등장하는 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U 올해 안에 AI 규제안 낸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은 AI 규제안을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장서는 지역은 유럽이다. EU는 올해 안에 AI 규제법을 입법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1년 4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 초안을 발의했다.
미국은 당초 유럽에 비해 AI 규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AI가 만든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폭발 가짜 사진 확산 등 우려가 커지자 AI를 통제해야 한다는 힘이 정치권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AI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중국도 부작용을 우려하며 통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0기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는 인터넷 데이터와 AI 안전과 관련한 거버넌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하원이 감세와 재정지출 삭감을 핵심으로 하는 예산 결의안을 처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과 대규모 지출 삭감 구상이 의회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정부지출 삭감이 핵심미국 하원은 지난 25일 밤 향후 10년간 4조5000억달러(약 6500조원) 감세와 2조달러(약 2900조원) 규모 정부지출 삭감을 핵심으로하는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217표, 반대 215표로 아슬아슬한 통과였다. 하원은 예산 감축의 절반가량인 8800억달러는 의료보험 예산을 줄여 달성할 계획이다. 교육·노동 부문에서도 3300억달러 삭감을 목표로 한다. 그 대신 국경 보안 및 국방 예산은 3000억달러 증액한다.예산 결의안은 전체 세입·세출 규모와 대략적인 지출 항목을 설정하는 일종의 지침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이번 결의안을 바탕으로 트럼프 정부는 대규모 예산조정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예산 조정 법안의 핵심은 연해 말 종료 예정인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에 관한 법(TCJA)’을 연장하는 것이다. 개인과 법인의 소득세를 깎아주는 내용도 예산 조정 과정에서 반영될 예정이다.공화당은 특히 연방정부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와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소셜시큐리티(노령연금)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이 혜택을 받는 등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하지만 새나가는 지출을 잠그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의회 안팎의 인식이다. 국민적 반발을 우려한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인지 묻는 질문에 “그런 것에 관해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첫 내각회의에서 “나를 그 입장(대만 방어 의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답해야 한다면 내각에 말할 것이지 기자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행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미국은 원래 대만 문제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1979년 미국 의회에서 제정한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대만의 방어 능력을 지원하도록 하지만 대만이 공격당하면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는 명확히 보장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전략적 모호성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기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험주의를 부추길 가능성이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며,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규정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방어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건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윌리엄 매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대만과 남중국해 같은 분쟁 지역에서 우발
콜롬비아에서 가발 안쪽에 마약을 감추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남성이 당국의 날카로운 눈썰미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40대 남성 A씨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하려다 당국에 체포됐다.A씨는 머리를 민 뒤 가발 안에 마약을 숨긴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다. 그러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찰은 그의 머리 안에서 수상한 물건을 찾아냈다.경찰이 A씨를 부른 그의 가발을 만지자, 가발 안에서는 수상한 물체가 감지된 것.콜롬비아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가위로 A씨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자 가발이 벗겨지면서 가발 내부에 코카인 봉지가 붙어있는 모습이 담겼다.가발 안에서 캡슐 19개에 나눠 담긴 코카인 약 220g이 나왔다. 이는 4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약 1만 유로(약 1500만원)어치다.헬베르 예시드 페냐 아라케 카르타헤나 경찰관은 "당국 전문가가 프로파일링을 진행해 A씨를 발견했다"며 "스캐너와 신체 수색을 통해 가발 밑에 있던 코카인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A씨는 이전에도 두 차례 마약 밀매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2022년에도 여성 2명이 가발 아래 코카인 68봉지를 숨겼다가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체포된 여성들은 원통형으로 포장한 코카인 봉지 68개를 머리에 붙이고 그 위에 가발을 쓰는 이와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한편,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생산이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자료를 보면,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보고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