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집값이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영향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5월 첫째 주 0.01% 상승했지만 보합을 유지하다 5월 말 0.01% 하락한 이후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26%로 오름폭이 크게 뛰었다. 잠실·가락동 등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상승한 매물들도 속속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가 0.19% 올라 두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서초구(0.13%)와 강동구(0.05%) 등 강남권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동작구는 0.05%, 용산구는 0.04% 뛰었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임대차 시장에선 역전세난 우려가 여전하지만 전셋값 역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0.06%)보다 0.01% 올랐다. 작년 1월 셋째주(0.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송파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는 0.54%로 급등했고, 강남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24%로 상승 폭이 커졌다. 동작(0.08%)·마포(0.05%)·양천(0.03%)·강동(0.02%)·은평구(0.01%) 등지도 전셋값이 올랐다.

대출금리가 안정되면서 대출을 받아 상급 지역 전세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시중 금리 안정화 이후 다시 전세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