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신한은행 연결해줘.”

거실 TV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TV 셋톱박스 ‘기가지니’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다.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했을 때처럼 은행 직원들과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KT는 25일 신한은행과 함께 기가지니로 다양한 금융 정보와 은행 업무 상담을 제공하는 ‘기가지니 신한홈뱅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를 이용할 수 있는 ‘지니TV’ 요금제 가입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777번을 누르거나 기가지니에 ‘신한은행’이라고 말하면 서비스에 연결된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집에서 TV 화면으로 쉽고 편하게 은행원과 상담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TV 화상 상담을 통해 제공하는 업무는 예·적금, 청약 및 입출금통장 개설 안내 등이다. KT와 신한은행은 출시 초기 이용자 반응을 살펴본 뒤 오는 7월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대출과 퇴직연금(IRP)을 상담하거나 가입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가지니 신한홈뱅크에선 달러, 엔화 등 주요 7개 화폐의 실시간 환율 정보와 변동 추이, 금리 변동 정보, 금·은과 같은 원자재 가격 등의 금융정보를 그래프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제작한 어린이·시니어·직장인 겨냥 금융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KT는 기가지니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7년 1월 출시 후 꾸준히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는 383만 명이다. AI 음성비서와 TV를 매개로 이뤄지는 서비스는 계속 늘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기가지니에 ‘AI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종근당, 멜론 등과도 협력 중이다. AI로 제품을 간편 주문하거나 음악을 검색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자를 식별하는 기술 등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