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조선공산당' 표석 떼간 보수 유튜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에 세워진 표석을 떼간 혐의로 윤모씨(5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4일 소공동 롯데호텔 앞 인도에 설치된 '광복단결사대 활동지 및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을 훔친 혐의(절도)를 받는다.
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성북구청 앞에서 표석을 곡괭이로 내리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윤씨는 영상에서 "이게 바로 서울시에서 설치한 공산당 표지석"이라며 "마치 공산당이 이 땅에서 활동해도 된다는 얘기 아니냐. 말로 해서는 안 되고 뽑아 왔다"며 절도 사실을 시인했다.
구독자 약 21만5000명인 윤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는 모습 등 전 목사를 지지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표석이 설치된 곳은 1925년 4월17일 죽산 조봉암(1899∼1959) 등 사회주의자 19명이 조선공산당 창당대회를 연 중화요리점 아서원이 있던 자리다. 서울시는 노동당의 신청을 승인해 지난 3월29일 표석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가 철거를 주장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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