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가 빚 문제로 고민하는 금융 취약계층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문을 연 경상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이하‘센터’)는 빚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도내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가계 부채문제를 복지적 차원에서 접근해 실질적 해결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취약계층의 금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올해 5년째를 맞이한 센터는 그동안 약 1만4700여 건(약 5000여명)의 다양한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도민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했다. 또 금융 취약계층 및 복지 관련 사례담당자들을 대상으로 100여 차례(약 6300여명) 부채확대예방을 위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약 180여 건의 복지관련 서비스 연계를 통해 도내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 경제적 자립도 도왔다.

일예로 약 30여년 전 직원의 횡령으로 인해 본인이 거주하던 집과 공장이 모두 처분되고 경제사범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A씨 부부는 타지로 내려와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A씨는 생계를 위해 15년 넘게 지하에서 경비로 일했고, 그 때 생긴 폐질환은 치료비가 부족해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었다. 이후 배우자가 노인일자리사업 등에 전전하였고, 현재는 고령으로 근로를 할 수 없어 기초생계급여로만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정리된 줄 알았던 20년 전의 개인채권자의 채무관련 독촉장까지 A씨에게 날아 들었다. 결국 A씨는 금융복지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는 A씨 부부가 현재 근로 능력이 없고 자녀도 없이 생계급여로만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채무변제능력이 없어 파산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협력해 창원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또 A씨 부부가 고령으로 일상생활이 힘겹고 치료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시청 복지과와 연계해 의료급여수급신청 및 돌봄신청 지원도 요청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센터 측은 “빚 문제는 가족은 물론 친척이나 친한 지인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오랜 기간 독촉에 시달리며 고민하다 보니 처음 상담하시는 고객 대부분은 불안해하며 심리적 위축상태를 보인다”며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 불안에서 벗어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영식 경상남도 경제기업국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 누구에게나 채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부채 문제를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줄 금융복지상담센터에 방문해 상담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원=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