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생겼다…창군 75년만에 처음
대전 KAIST에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가 22일 문을 열었다. 1948년 창군 이래 군 조직이 민간 대학(연구소)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와 육군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국방혁신 4.0'이 목표로 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센터를 개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그동안 '아미타이거 부대' 등 새로운 육군 모델을 개발해왔다. 이번엔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 부대를 창설한 미국 '육군미래사령부' 모델을 벤치마킹해 KAIST로 이전을 결정했다. 미국 육군미래사령부는 미국 육군의 현대화 전략을 총괄하는 부대다.

육군 관계자는 "KAIST 내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육군과 첨단 연구기관 사이 '기술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무인 복합 전차(탱크), 고속 장거리 기동헬기, 유무인 복합 전투 플랫폼 등 미래 전장에 쓰일 기술을 조기에 채택해 군에 접목할 계획이다. 센터는 유무인복합체계과, 우주/레이저과, 인공지능(AI)/사이버과, 초연결/감시정찰과, 고위력/고기동과 5개 기술 연구 조직을 산하에 둔다.

육군 관계자는 "관련 분야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자는 '군사과학기술병'으로 센터에 근무할 수 있다"며 "이공계 우수 인재가 경력 단절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광형 KAIST 총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네 번째)이 주관했다.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