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페이가 3년 안에, 지금의 3배 수준인 연간 거래건수 100억 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또 지난 달 인수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과의 협업을 통해 24시간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형교 기자입니다.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3년 후에는 연간 100억 건의 금융 니즈(수요)를 해결해주는 생활 금융의 해결사가 되고자 합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오늘(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 15세 이상 전 국민이 하루 한 번씩 이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카카오페이를 통해 32억 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2026년까지 연간 거래건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금융서비스 3대 축인 대출·투자·보험 영역에서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이달 말 출시하는 대환대출 서비스에 주요 시중은행을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습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주식 거래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당긴다는 방침.

업계 최저 수수료(0.05%)에 더해 지난달 인수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과의 협업을 통해 24시간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 의사도 밝혔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미국에도 여러 주식서비스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만큼 정교하고 높은 수준의 수요를 갖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커버하는 MTS가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면 ‘제2의 로빈후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일각에서 제기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각설에 대해선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 양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5만520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9만원)를 크게 밑도는 상황.

지난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30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11억원 손실) 대비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페이 보고서를 발간한 5개 증권사 가운데 3개 증권사(한국투자·삼성·DB)는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금융플랫폼이라는 것이 언제 자리를 잡을 것인지, 그 가운데서 카카오페이가 위너가 될 것인지, 그리고 위너가 됐을 때 충분히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건지, 이 세 가지가 모두 가정인 거예요. 지금은 물음표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금융회사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110배.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카카오페이가 플랫폼 점유율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
카카오페이 “3년 내 年 거래 100억건 목표…손안의 금융 비서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