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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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리오프닝 수혜로 ‘깜짝 실적’을 보인 코스맥스는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예상 밖의 부진한 실적을 보인 한국콜마는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 신한 한국투자 메리츠 하나 유안타 이베스트 DB금융 교보 키움 등 10개 증권사는 이날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대비 4만원 올린 14만원을 제시해 가장 상향 폭이 컸다.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은 기존 대비 각각 2만원 상향한 11만원, 12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자 1만5000원 올린 11만5000원, 11만원을 제시했다.

코스맥스가 지난 12일 증권사 예상을 웃돈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8억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122억원을 12.9% 웃돌았다. 중국 시장 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맥스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한 2434억원을 기록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색조 화장품 호조로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 시장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성장했다”며 “중국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6% 감소해 아직 시장 회복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맥스는 다른 주요 화장품 업체보다 주가도 더 오르고 있다. 5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맥스 주가는 11.3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0.88%)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5.75%, LG생활건강은 8.82%, 한국콜마는 5.19% 하락했다.

코스맥스와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삼성 KB 신한 유안타 등 4개 증권사는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한국콜마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였던 212억을 크게 밑돈 120억원에 그치면서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도 6.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로 원가 상승을 꼽았다. 특히 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썬케어 제품의 수주량은 늘었지만 이에 따른 인건비 및 외주용역 비용이 더욱 크게 늘어나 오히려 수익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중국 법인 매출이 부진했던 점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산량 확보가 시급하지만 당장은 외주용역 비중이 더 많을 것으로 보여 2~3분기 국내 마진율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