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뇌종양을 앓던 영국 여성이 혼수상태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 후 뇌종양 수술을 받은 산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현재까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부 에식스 주에 거주 중인 엠마 테일러(33)는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든 지난해 10월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기 전 두통을 호소하던 그는 왼쪽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등 마비 증세를 보였다.

테일러의 남편은 곧바로 그와 함께 인근병원을 방문했다. 환자의 상태를 살핀 의료진은 CT 검사 전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곧바로 진행됐으며 테일러는 혼수상태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테일러는 출산 이틀 후 런던 동부 퀸즈병원으로 전원(轉院) 돼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으로 인해 오른쪽 뇌간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대부분 종양을 제거했으며 테일러는 3개월 후 의식을 찾았다.

테일러는 처음 의식을 회복했을 당시 전신마비 상태에서 눈을 깜박이는 정도만 가능했으나, 현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사용해 컴퓨터에 자신의 생각을 입력하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기와 만난 그는 직접 아기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그의 남편은 “아기는 생후 6개월이 됐고, 엄마가 집에 돌아와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