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은행주 약세 속 혼조뉴욕증시는 4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지역 은행주들의 하락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어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6% 하락한 33,309.51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7% 떨어진 4,130.6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8% 오른 12,328.5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와 국채금리 움직임, 지역은행 우려 등을 주시했습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습니다. 이날 팩웨스트 은행은 22%, 웨스턴얼라이언스와 자이언스 은행은 4% 이상 하락하는 등 지역 은행주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여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WHO, 엠폭스 보건 비상사태 10개월 만에 해제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엠폭스가 더 이상 PHEIC 선언 요건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전문가 위원회의 조언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내려진 엠폭스에 대한 PHEIC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입니다.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3개월간 엠폭스 발병 건수는 직전 3개월 대비 거의 90% 줄어들었다"며 "주요 발병 지역과 협력하면서 엠폭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에는 꾸준한 진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전, 오늘 자구안 발표…다음 주 전기요금 인상한국전력은 오늘 오전 10시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 경영 및 경영 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자구안을 발표합니다. 자구안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임직원 임금 동결, 비용 절감 등을 통해 20조원 이상을 아껴 재정 위기를 넘기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집니다.한전의 자구안 발표 후 정부와 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밟을 방침입니다. 정부·여당은 다음 주 초에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h당 7원가량의 전기요금 소폭 인상이 거론됩니다.◆ 한일, '오염수 시찰단 파견' 국장급 회의한국과 일본은 오늘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시찰단 파견에 대해 협의합니다. 양국은 오는 23∼24일 오염수 현장 시찰에 나설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구체적인 활동 일정과 범위 등을 조율할 계획입니다.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오염수 정화처리시설, 해양방출 관련 설비 운용 방식 등 우리 측이 과학적, 기술적 안정성 분석에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낮 최고 기온 25도…수도권 대기질 오전 일시적 '나쁨'금요일인 오늘은 낮 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5도 내외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6시 이후부터 13일 오전 사이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 5㎜ 내외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수도권과 충남 지역은 어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탓에 남아있어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한국전력의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출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대규모 적자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전공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집권 2년째를 맞아 한전 등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산업부 2차관을 교체하며 국정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전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한전공대에 출연하는 것 또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출연 계획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서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한전이 적자인 상황에서 한전공대에 12년간 1조원 투자를 약정한 것을 삭감·이월·유예하는 방법을 검토해달라’는 질의에 답변하면서다.이 의원은 “새 정부 철학에 안 맞는 부분은 장관이 지적도 하고 좀 고쳐야 하지 않냐”며 “지난 2년간 (한전공대) 입학식에만 1억7000만원을 썼고 국민 세금으로 교수 봉급을 다른 학교보다 두 배 이상 줘야 하는지도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한전은 2021년 5조8400억원, 지난해 32조6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은 지난 정부 때 이뤄진 투자 약정에 따라 2020~2022년 총 1724억원을 한전공대에 출연했고 올해도 1588억원을 내야 한다. 2025년 완공까지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한전공대는 지난 정부의 공약이다. 문재인 정부는 호남 유권자를 겨냥해 한전공대 건립을 약속했고 정권 교체 직전인 3월 완공이 덜 된 상태에서 개교했다. 이 과정에서 건립 타당성 논란과 법인카드 남용 의혹 등이 일었고 올 들어 감사원과 산업부가 감사를 벌이고 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문재인 정부 공약에 따라 설립된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감사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11일 “한전의 한전공대 출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한전은 당정 요구에 따라 12일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한전공대 출연 문제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전, 1조원가량 출연해야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는 지난 정부 정책에 따라 2020년 600억원, 2021년 413억원, 지난해 711억원을 한전공대에 출연했다. 올해도 1588억원을 내놔야 한다. 출연금은 학교 건물 건설과 운영비로 쓰인다. 한전공대가 완공되는 2025년까지 수천억원대 자금이 필요한데, 이때도 한전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한전공대 설립에는 총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데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이 중 1조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간 4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한전이 한전공대에 막대한 돈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 장관이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한전공대 출연금 삭감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한전공대에 자금을 출연하려면 기획재정부와 각사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부가 심의 과정에서 출연금을 이월 또는 삭감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출연금이 삭감된 적이 있다. 지난해 기재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한국남동발전이 계획한 210억원의 출연금이 56억원으로 깎였다. 이 회사의 임승태·조일현 이사는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현재 재무상황에서는 한전공대 출연이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던졌다.출연금이 삭감되거나 사라지면 한전공대 운영도 당초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연이 계획된 1588억원은 대부분 건물 건설에 투입된다. 아직 학교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건설이 지연돼 건물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 계약이 이미 체결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출연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전, 12일 자구안 발표한전공대는 감사원과 산업부 감사도 받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한전공대 설립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있다. 부영주택이 한전공대에 부지를 무상기부한 배경이 핵심 쟁점이다. 부영주택은 나주 부영CC 골프장을 쪼개 절반을 학교 부지로 무상기부했는데, 나머지 부지에 대해선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협약을 전라남도와 맺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일각에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다른 대학과 한전공대의 통폐합까지 거론된다. 다만 한전공대는 일반 대학과 달리 특별법(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에 따라 설립돼 통폐합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이 장관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전이 12일 자구노력 비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어 정부가 조만간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안에 한전공대 출연금 삭감을 비롯해 여권에서 요구하는 정승일 한전 사장 거취 문제, 임직원 임금 동결 여부가 담길지 관심이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