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고래 보호 메시지 없는 울산고래축제…반생태적"
7개 환경단체는 11일 "고래를 보호하려는 노력 대신 축제 홍보물로 이용만 하는 울산 남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남구 장생포에서 열리는 고래축제는 고래도시를 자처하는 울산의 대표 축제이지만 고래류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고래류 취식을 묵인하는 등 반생태적 메시지가 만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고래축제는 매년 울산에서 열리고 있지만 '고래없는 축제'로 비판받아 왔다"며 "고래의 생태를 이해하고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고래의 대상화와 이용에만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867마리의 고래류가 혼획됐는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의도적 혼획"이라며 "특히 마리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밍크고래는 혼획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정책은 여전히 고래를 식용으로 유통·판매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기고 고래가 생태계에 가지는 가치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고래를 먹고 고래를 전시하는 울산이 선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울산 남구는 고래축제를 고래 생태와 보호의 가치를 담은 축제로 전환하라"며 "정부는 혼획 고래의 유통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모든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울산환경운동연합, 제주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채식평화연대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