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키보다 큰 화폭으로 대형 회화 매력 알린 강운·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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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 강운·홍순명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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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호반미술상 수상자 강운·홍순명 2인전'은 이런 대형 회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호반미술상은 호반문화재단이 중견·원로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상이다. 강 작가와 홍 작가가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강 작가의 구름 대작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뭉게뭉게 핀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순간을 높이 3m, 너비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 실감나게 담아냈다. 멀리서 봤을 땐 청명한 하늘의 색감에, 가까이서 봤을 땐 구름을 표현해낸 섬세한 기법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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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이런 재난의 풍경을 그릴 때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초점을 맞춰서 그린다는 것이다.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연기로 가득찬 하늘의 일부분, 화염으로 뒤덮인 호주 산모퉁이 등 주변부를 통해 '전체와 부분'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깬다.
이런 대작 뒤에는 회화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있었다.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캔버스에 연습 삼아 그린 수백 여 점의 그림에서 홍 작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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