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美 초교 앞에 적힌 추모글들. /사진=AP
지난 3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美 초교 앞에 적힌 추모글들. /사진=AP
미국에서 크고 작은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학생들이 총기 반입을 막기 위해 '책가방 금지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간주 플린트시 초·중·고 공립학교들은 학생들이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도시락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의 가방은 허용되지만, 이보다 큰 가방은 학교에 들고 갈 수 없다. 해당 지역의 11개 초·중·고교가 그 대상이다.

최근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관련 위협 때문에 이틀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이후 시 교육청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올해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책가방 소지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총기를 분해하면 식별이 힘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용이하게 책가방에 숨겨 들어올 수 있어 이번 조치를 통해 학교 내 총기 반입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가방이 아니더라도 옷 밑에 숨기는 등의 방식으로 총기를 반입할 수 있다"면서 책가방 금지 조치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2020년 학기에 발생한 학교 내 총기사건은 93건으로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