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1914~1996)는 20세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다. 1984년 공쿠르상을 받은 <연인>은 영화로도 제작돼 국내에 소개됐다.1914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로 넘어가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43년 <철면피들>로 데뷔한 뒤 50년에 걸쳐 70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주로 다룬다. 초기 작품들은 사랑의 서사를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1958년 <모데라토 칸타빌레> 이후로는 실험적인 문체가 두드러진다.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감상을 자유롭게 표현한 ‘누보로망’ 계열로 평가되기도 한다.1980년 얀 안드레아와 ‘세기의 로맨스’를 나눈 일화로 유명하다. 뒤라스는 61세, 안드레아는 23세였다. 안드레아는 건강 악화로 누워 있던 뒤라스의 연인이자 동지로서 곁을 지켰다. 이때부터 뒤라스는 찬란했던 청년기를 회상한 자전적 소설을 남겼다. 뒤라스가 기억을 불러주면 안드레아가 타자로 기록했다. 그렇게 15세 소녀와 12세 연상 남성의 사랑을 그린 <연인>이 탄생했다. 지난 3월엔 뒤라스의 <평온한 삶>이 한국어로 번역됐다. 1944년에 쓴 그의 두 번째 소설이자 초기 대표작 중 하나다.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된 5일 전남과 제주도 등에 ‘물폭탄’이 쏟아졌다.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956㎜, 진달래밭에 785㎜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에서도 해남 북일 327.5㎜, 장흥 관산 326㎜, 고흥 나로도 307㎜, 완도 보길도 282㎜ 등 누적 강수량이 높게 나타났다.광주·전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들어차 열차가 무정차 통과해야 했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 비가 쏟아져 벼 등의 작물이 쓰러지기도 했다.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김포발 대한항공 KE1045편이 제주에 도착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제주공항 관계자는 “날씨 상황에 따라 항공편 운항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고 공항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수도권에는 예보에 비해 다소 적은 양의 가랑비가 오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시간당 120㎜에 달하는 장대비를 예상하고 어린이날 야외활동 계획을 취소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기상청은 6일까지 중부지역,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과 경북 북부, 강원 남부 등 일부 지역엔 100㎜가 넘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전남 고흥과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경보를 유지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5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했다.중대본은 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받이, 배수로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배수펌프 등 수방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반지하주택,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과 하천, 계곡, 경사지 태양광 시설 등에 대한 사전 점검도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요청했다.서울 등 수도권은 6일 낮까지, 그 밖의 지역은 6일 오후까지 비가 내린 뒤 점차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6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10~19도, 낮 최고 기온은 12~21도로 예상했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