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주린이·잼민이 표현 싫어요"…'어린이 선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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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어린이 선언' 공개

어린이날은 1922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면서 탄생했다. 이듬해 5월 1일에는 방정환 선생이 결성한 소년운동협회가 '소년운동의 선언'이란 이름으로 '어린이 해방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방선언은 어린이를 윤리적·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라는 '소년 운동의 기초조건'과 함께 어른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담겼다.
이날 100개 학급이 참여한 어린이 선언에도 어른과 어린이에게 전하는 말이 담겼다. 내용 중 가장 많이 반복되는 키워드는 '존중'이었다. 100개 학급 중 19개 학급의 어린이 선언에 '어린이의 의견도 존중해주세요'와 같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유사한 맥락에서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주세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어린이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잼민이'와 어떤 분야에 입문해 능숙하지 않은 사람을 부르는 '○린이' 등 어린이 비하 표현을 삼가달라는 요청도 담겼다.
이와 함께 빈발하는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 기후 위기·전쟁 등 불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문구도 담겼다. 한 학급은 '어린이를 불안 속에 방치하지 마세요. 지구의 기후 위기, 세계의 전쟁 위기에 지금 당장 대처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담았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진지함이 담긴 선언을 보며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이며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라'는 100년 전 어린이 선언을 떠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