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올해 3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4거래일간 하락률은 10.71%에 달한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에서는 다시 은행권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은행의 추가 파산이 나올 경우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수 있으며, 이는 원유 수요에는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이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중앙은행들의 긴축은 계속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경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은 취약해진 지역 은행권 위기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이날 팩웨스트 뱅코프과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가 40% 이상 급락했다.

팩웨스트와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매각설이 돌았고,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는 TD 은행과의 매각 합의가 철회되면서 급락했다.

5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시작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공급 축소는 시장을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

컴페어브로커의 자밀 아흐매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침체 우려가 원유 트레이더들이 보는 가장 큰 원인이다"라며 "최근 며칠간 나온 매도세도, 불황 공포에 특별히 민감한 글로벌 자산을 꼽으라면 원유라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으로 WTI 가격은 기술적으로 과매도 영역에 다가서고 있으며 배럴당 66달러~68달러가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지점에서 매도 압력은 완화되고 시장은 최근 약세의 일부를 공고히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위험회피 자금이 의미 있게 반등해 연저점을 경신할 정도의 매도압력이 유지되지 않는 한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나흘째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