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배, 영업이익 6배 증가.’

CJ대한통운이 CJ그룹 물류 통합법인으로 새 출발한 지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대세가 되면서 물류시장 규모가 커진 것과 더불어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덩치’를 키워나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4월 CJ그룹 내 물류 계열사 GLS와 합병하며 통합물류기업이 된 뒤 10년간 매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고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매출은 2013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엔 12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41억원에서 411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있었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4000억원을 넘게 들여 대규모 택배 분류센터인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2016년 준공한 게 대표적 사례다.

CJ대한통운은 선제 투자 덕에 코로나19 기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류 수요를 감당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물류에 접목한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10년간 중국, 미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우량 물류기업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해 글로벌 영향력도 키웠다. 2013년 17개국 35곳이던 거점이 지금은 35개국 112곳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매출도 10년 새 네 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5조612억원에 달했다.

최근엔 국가 간 전자상거래(CBE) 수요를 겨냥한 초국경 택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초국경 택배는 세계적으로 규모가 100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시장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