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시끄럽다" 민원 잦은 인천 섬…자체 소음측정망 설치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수년째 항공기 소음 민원이 잇따른 인천 장봉도에 올해 자체 소음측정망이 설치될 전망이다.

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장봉도는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직선거리로 10㎞ 안팎 떨어져 있어 항공기 소음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그러나 장봉도 4개 리(里) 중에서는 장봉1리만 관련 법에 따라 전기료·냉방시설 등 지원을 받는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은 생활 소음 측정에 쓰는 엘디이엔데시벨(LdendB)이 61∼79인 곳을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하도록 했는데 장봉1리만 이 구간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바로 옆 마을인데도 소음대책지역에서 제외된 장봉 2∼4리 주민들은 정부의 공항 소음 측정치를 믿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적인 소음 측정을 계속 요구해왔다.

인천공항공사가 소음 관련 민원이 있을 때마다 이동식 차량으로 일주일간 항공기 소음을 따로 측정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조사 기간이 짧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또 지난해 4월 인천공항 4개 활주로 중 제1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실제로 체감되는 소음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인천공항 제1·2 활주로는 장봉 1∼2리 방향, 제3·4 활주로는 장봉 2∼4리 방향인데 제1활주로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활주로 사용 빈도가 훨씬 늘었다고 토로한다.

제1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오는 8월 끝나더라도 곧바로 2025년 3월까지 제2활주로 재포장이 예정돼 있어 이로 인한 소음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옹진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는 7월께 예산 4억5천만원을 들여 장봉도 내 3곳에 고정식 소음측정기 3개를 설치하기로 하고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측정은 내년까지 1년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시행한다.

옹진군은 또 기존에 인천공항공사가 이 섬에 설치한 고정식 소음측정기 4개 가운데 사유지·학교에 설치된 2개는 부지 소유주 철거 요청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측정기 추가 설치를 공사에 요청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공항소음 관리 기준은 주민 요구에 따라 소음을 측정할 때는 주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측정 지점을 선정하도록 했다"며 "주민들에게 설치 지점을 복수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