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vs 루이비통, 韓시장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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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구찌, 내달 경복궁서 단독 패션쇼
루이비통은 29일 밤 세빛섬서 행사
한국 명품시장 부상에 앞다퉈 열어
구찌, 내달 경복궁서 단독 패션쇼
루이비통은 29일 밤 세빛섬서 행사
한국 명품시장 부상에 앞다퉈 열어



구찌의 이번 패션쇼는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것이다. 지난해 한 패션잡지가 야기한 청와대 한복 화보 촬영 논란 때문에 무산될 뻔했다가 가까스로 11월 개최가 확정됐다.
그런데 행사 직전 이태원 참사가 터지면서 또 미뤄졌다. 고궁에서 열리는 만큼 1600명을 초대한 루이비통 패션쇼에 비해선 소박하게 열릴 전망이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LVMH와 구찌,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의 진용을 갖춘 케링은 럭셔리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차지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다만 최근 실적은 LVMH가 압도한다. 올해 1분기 LVMH가 210억3500만유로(약 30조99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케링의 매출은 50억7700만유로(약 7조4802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결과는 두 그룹의 전략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LVMH는 패션뿐 아니라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업을 광폭 확장했다. 반면 케링은 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패션에 집중하고 있다.
케링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찌의 실적이 최근 부진한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구찌는 간판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사임한 이후 전환기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구찌 매출은 26억1600만유로(약 3조857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케링의 매출 증가율도 2.4%에 머물렀다. 반면 LVMH는 1분기에 매출이 16.8% 불어났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